자녀
일본 오뎅이 준 교훈
40+
2023. 12. 14. 17:37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는 일본에 가면 가장 기대하는 음식 중 하나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오뎅이다.
따뜻한 국물, 적당한 식감의 무, 별미 튀긴 두부,
맛있는 오뎅을 담으면 어떤 음식보다 맛있고,
최고의 술안주가 된다.
우리는 매일 저녁 오뎅을 찾으러 다녔고,
편의점들이 많아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3일째 되던 날 우리는 오뎅을
사기위해 지나가며 봐둔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때 배우자가 ‘저기 편의점 지나가면서 본 거기네 저기 오뎅 있어’
라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배우자가 편의점을 헷갈려하는 것 같아서,
‘저기 우리가 본 그 편의점 아니야’ 라며 면박을 주었다.
우리 둘은 걸어가는 동안 티격태격하였고, 이를 본 우리 귀요미(자녀)가
우리에게 한마디 하였다.
엄마, 아빠 어딘지가 중요해? 저기 오뎅을 팔면 되는 거잖아!!!
아,,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한순간에 몰려왔다.
왜 나는 경청하지 않고, 내 이야기가 맞다고 끝까지 주장했을까?
귀요미 말대로 오뎅이 팔면 되는 것이고, 안 팔면 빠르게 다른 곳을
찾아야하는데 괜한 감정 싸움을 하였을까?
마침 그곳에는 오뎅을 팔았고, 오뎅을 먹으며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자녀에게도 참 배울 점이 많다. 오늘은 맛있는 오뎅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
고마워 귀요미!!!